커피시인 윤보영의 '9월 시' 모음
9월 마중
- 윤보영
오늘은
일찌감치
9월 마중을 나섰습니다.
함께 해온 8월을 데리고
9월이 오고 있는
행복의 언덕으로 가고 있습니다.
새로 맞을 9월!
넉넉한 10월만은 못할 수 있고
정열적인 8월에 뒤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9월은 중요한 달입니다.
남은 열정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웃으면서 10월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 있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9월을 마중 가는 오늘처럼
10월을 마중 가는 그날도
9월과 웃으며 갈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
9월에도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좋은 9월에는
- 윤보영
9월입니다
산과 들이 넉넉한 9월입니다
내 마음도 따라 넉넉한 9월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할 9월
알고 보면 9월도
나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9월도 아름답게 보내겠습니다
풀잎 냄새가 연하고
나뭇잎 냄새가 부드러운 걸 보니
9월도 여유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월은 넉넉한 10월에는 못 미치고
열정 넘치는 8월만은 못할 수 있지만
9월도 나에게 소중한 달입니다
소중한 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9월에는 사랑을
- 윤보영
차 한 잔을 들고
아쉽다며 따라나선 8월을
달래는 9월입니다.
더러는 아픈 기억도 있었고
또 더러는 힘든 여운도 담겼지만
좋아, 좋아하는 기분에 묻힌 8월!
마무리하고 보니
모두가 내 넉넉한 9월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9월은 열매 맺을 생각에
미소 짓는 들꽃처럼,
숱한 8월을 사랑으로 보냈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보내렵니다.
바람 부는 10월에도
넉넉함이 이어지게
내 안에도 내 밖에도
사랑으로 가득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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