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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봄시] 4월의 시 모음

by 늘해나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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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시] 4월의 시 모음

 

' 4월의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4월의 꽃

 

- 남정림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 꽃

바로 너

 

 

 

내 4월에는 향기를

 

- 윤보영

 

 

내 4월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 피었던 꽃향기와

4월을 기다렸던 꽃향기!

고스란히 내 안으로 스며들어

눈빛에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4월을 만들고

싱그러운 5월을 맞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두어야겠지요.

 

4월에는

한 달 내내 향기 속의 나처럼

당신에게도

향기가 났으면 더 좋겠습니다.

 

마주 보며 웃을 수 있게

그 웃음이 내 행복이 될 수 있게.

 

 

 

 

4월에는

 

- 목필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4월이 오면

 

- 권영상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 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는 속잎같이.

 

 

 

 

봄날 들판에서

 

- 용혜원

 

 

봄 햇살과

봄비가 데리고 온

연초록빛이 산과 들에

가득한 4월

 

춤을 추며 나온 듯한

초록 잎사귀들이 피어나서

마치 동화나라에서

꿈꾸고 있는 듯하다

 

봄날 들판에 서 있으면

온몸에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져

사랑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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