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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봄시] 벚꽃에 관한 시 모음

by 늘해나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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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벚꽃'에 관한 시 모음

 

벚꽃에 관한 시 섬네일 이미지

 

 

벚꽃이 훌훌

 

- 나태주

 

 

벚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끝내

그 눈부신 연분홍빛 웨딩드레스 벗어던지고

연초록빛 새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벚꽃이 훌훌' 시 내용이 들어간 이미지

 

 

복사꽃과 벚꽃이

 

-이해인

 

 

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꽃은

메조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 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 칩니다.

 

 

벚꽃이 활짝 핀 사진
ⓒ 픽사베이

 

 

벚꽃 기다림

 

-박월복

 

벚꽃은

한껏 피어올라

생기를 주고

기억 속 추억을 담았다

 

벚꽃잎은

청춘이 짧기에

또 다른 봄을 기약하며

희망이라는 말을 두고 간다

 

어느 해보다도 곱고

더 예쁜 꽃잎

 

벚꽃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변치 않고 찾아온

예쁨을 환영했다

 

봄비 내려

꽃잎은 지고

푸르름 더해

일상의 평온을 찾았다

 

벚꽃 화사한 생동만큼

초록으로 자라나

내년 봄은 더욱 탐스런

기쁨이 돼라

 

꽃잎은 사라져도

너는 벚꽃이고

새로 돋는 잎사귀엔

새 희망이 핀다

 

벚꽃 그리운 날에

기다림의 인생처럼

살아 행복을 반긴다

 

 

벚꽃이 활짝 핀 사진
ⓒ 픽사베이

 

 

벚꽃의 꿈

 

-유응교

 

 

가야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가.

 

일시에 큰소리로 환하게 웃고

두 손 털고 일어서는 삶이 좋아라.

 

끈적이며 모질도록 애착을 갖고

지저분한 추억들을 남기려는가.

 

하늘 아래 봄볕 속에 꿈을 남기고

바람 따라 떠나가는 삶이 좋아라

 

 

벚꽃이 활짝 핀 사진
ⓒ언스플래쉬

 

 

지는 벚꽃이 춤춘다

 

- 노정혜

 

 

지네 지네

화려하게 왔는데

사랑받지 못하고 벚꽃이 지네

 

지네 지네

섭섭해도 지네

 

바람의 친구 돼

신나게 놀아나 보세

 

지네 지네

벚꽃이 지네

 

밟혀도 좋아

벚꽃은 꿈이 있다

 

봄이 오면

세세만년 올 것인데

못 받은 사랑

내년에 한꺼번에 받으련다

 

바람의 친구 돼

지는 벚꽃이 춤춘다

 

 

벚꽃 가지가 늘어져 있는 모습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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