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레시피/명작그림책

그림책 <마음여행>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by 늘해나 2021. 3. 29.
728x90
반응형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마음여행>

<마음여행> 김유강 글·그림, 오올 펴냄

 

마음을 잃어버린 당신, '마음여행' 떠나 볼래요?

 

어느 날,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답답한 어느 날 핸드폰에 저장된 수백 개의 이름 중에서 전화할 만한 이름 하나를 찾아내지 못할 때, 쌀쌀한 출근길에 무표정한 사람들 틈에 끼어서 아무런 재미도 감흥도 없이 아침을 맞이할 때······.

 

 

그림책 <마음여행>의 주인공도 마음을 잃어버렸다.

특별한 날에 엄청난 일을 겪은 건 아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본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간지럽더니 동그란 조각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얼른 마음조각을 주워서 뻥 뚫린 가슴에 끼워 넣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미 마음은 동그란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가고 말았다.

 

 

그 날부터 주인공은 이른바 ‘3無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마음을 잃어버린 여러분이라면 반드시 공감할 만한 증상이다.

 

첫 번째 증상, 갖고 싶은 것이 없어져 버렸다.

두 번째 증상, 하고 싶은 것도 없어져 버렸다.

세 번째 증상, 되고 싶은 것도 없어져 버렸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아이와 어른 독자들이 이구동성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다.

 

“이거 딱 제 이야기인데요?”

“지금 제가 이런 상태인 거 어떻게 아셨죠?”

 

이렇게 가슴이 뻥 뚫려버린 채 ‘3無 증상’이 나타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림책의 주인공은 한동안 어두운 방에 웅크린 채 누워있었다.

그러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어느 날,

등산 모자에 배낭까지 야무지게 메고서 이렇게 결심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마음을 찾을 거야!”

 

그때부터 주인공은 마음여행을 시작한다. 

비를 쫄딱 맞기도 하고, 타들어가는 햇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건 견딜 수 있었다.

 

 

가장 힘든 것은 바로 끝도 없이 밀려오는 외로움이었다.

더 이상 혼자서는 못하겠다고 포기하려 했을 때, 이윽고 마음언덕에 도착했다.

 

 

그곳에 주인을 잃은 마음조각들이 수만 개 넘게 모여서 하나의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과연 주인공은 마음을 찾았을까? 어렵지 않게 금방 찾았다.

내 마음이라는 게 신기하게도 나만 알 수 있는 묘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뿔싸! 뻥 뚫린 가슴에 마음조각을 끼워 넣었는데도 아귀가 딱 맞지 않고 헐거운 것이 아닌가!

그동안 마음이 말라서 쪼그라들어버린 걸까?

주인공은 덩그러니 비어버린 가슴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마음이 쪼그라져 있잖아. 너무 늦게 왔나봐.”

 

그때 펑펑 울고 있는 주인공에게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작아진 게 아니니까. 네 마음자리가 커진 거야.”

 

마음이 쪼그라든 게 아니라 주인공의 마음자리가 커진 것이었다.

두려움을 지날 때 조금씩, 고단함을 지날 때 조금씩 마음자리가 점점 넓어지더니 이전에 잃어버린 마음조각을 끼워 넣고도 공간이 남을 만큼 커졌다.

새로운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넉넉한 공간이 생긴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면, ‘3無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지 돌아보자.

 

잃어버린 마음조각을 찾아나서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간질간질 넓어져가는 내 마음자리에 새로운 씨앗을 심어주면 어떨까.

어쩌면 내 가슴은 새로운 씨앗을 품고 싶어서 일부러 마음조각을 떨어뜨려낸 것일지도 모른다.

 

누가 아는가. 보다 넓어진 마음자리에 새싹이 돋아나면 이전에 내가 몰랐던 신선한 것들을 하고 싶어지게 될지.

뜻밖에 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새로운 꿈을 품게 될지.

 

 

 현아샘의 <마음여행> 수업 tip 

 

☆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잃어버린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 질문입니다.

 

1. 어느 날 문득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나요?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고 외로웠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니다.

 

2.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질 때 내 마음자리에 심을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은 무엇이 있을까요? 신선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새싹을 찾아 이야기해봅니다.

 

 

- 출처 : 에듀인뉴스, 이현아 홍릉초 교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