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스트셀러로 본 유행 키워드 6

 

 

2021 베스트셀러로 본 유행 키워드 6

 

2021년 한 해 사람들은 ‘꿈’과 ‘돈’을 읽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이 이어지며 문화계가 침체된 가운데, 사람들이 책을 들기 시작했다.

 

외부생활을 자제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대신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많아진 그들은 현실보다 꿈 같은 이야기에 젖어 드는가 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을 갈고 닦기도 했다.

 

 

Keyword 01 올해의 베스트셀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올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서점가를 달군 책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선정됐다.

 

교보문고 ‘2021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021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데 이어, 예스24에서도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전자책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로 처음 소개된 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독립출판물로 선보인 책이다. 지난해 7월 처음 정식 출간된 이후, 출간 21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를 이어갔다. 인기에 힘입어 속편 『달러구트 꿈 백화점2』도 2021년 베스트셀러 종합 부문 8위에 올랐다.

 

이야기는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는 꿈을 사고 파는 백화점이 있다. 백화점의 신입사원 페니가 꿈을 만드는 사람들, 파는 사람들, 사는 사람들을 만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꿈을 주제로 하는 상상력 넘치는 순간을 만나보자.

 

 

Keyword 02 힐링 판타지, 소설 분야 강세

 

현실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올해 애독자들은 기꺼이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 장르 소설을 선택했다. 2021년은 유독 소설 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른 소설 분야가 지난해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이어, 밤 12시 마법의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삶의 모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힐링 판타지 소설 트렌드를 이끌었고,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이 주목받으며 판타지, 서스펜스 등 장르 소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공감 불능 사회의 차가움을 녹인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인기를 차지했다. 예스24의 판매 분석 결과 ‘한국소설’ 분야 도서 판매량은 3년간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40.5%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eyword 03 멘토가 필요해

 

비대면 시대. 자유로운 일상이 제한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나 인간관계의 회의감 등이 깊어진 사람들은 이른바 ‘국민 멘토’나 ‘롤모델’로 인정받는 어른들을 찾았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인생살이의 지혜를 얻고자 한 것.

 

먼저, 방송부터 유튜브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한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의 현실밀착 육아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예스24 2021년 베스트셀러 4위로 올라 대중들의 높아진 관심을 증명했다.  『오은영의 화해』 역시 2019년 초 출간된 도서로, 올 하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재진입하는 역주행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도 최근 2030 MZ세대들에게 인생 멘토로 꼽히는 가수 양희은의 도서 『그러라 그래』와, 유튜버 밀라논나의 에세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도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Keyword 04 돈 되는 독서 생활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로 인해 관련 분야 도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21년 경영·경제 분야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전통적인 재테크 분야를 비롯해,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투자수단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주식 초보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식과 태도를 소개한 경제경영 서적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이 한 해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Keyword 05 미디어셀러의 인기는 여전

 

TV 드라마와 영화, OTT 플랫폼에서 흥행한 영상 콘텐츠들의 원작 도서, 일명 ‘미디어셀러’들의 인기도 꾸준했다.

 

예스24에 따르면, 드라마 ‘나빌레라’의 원작 웹툰을 도서화한 『나빌레라』가, 하반기에는 SBS 드라마 ‘홍천기’의 원작소설 『홍천기』가 미디어 방영일을 기점으로 각각 198.9%와 243.9%라는 큰 폭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이 개봉한 뒤 흥행에 성공하며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 『듄 신장판 전집 세트』와 『듄 신장판 1』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OTT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원작 만화와 소설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D.P.’의 원작 만화 『DP 개의 날』과, ‘지옥’의 원작 만화 『지옥』 판매량도 작품화 발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Keyword 06 한국 작가들의 활약

 

‘예스24 2021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알라딘 2021 올해의 작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초엽 작가가 신간 『지구 끝의 온실』과 『방금 떠나온 세계』 등 올해만 벌써 3권의 책을 출간하였고,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한국소설 호황기를 이어갔다.

 

또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제5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정세랑 작가 역시 마찬가지.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정세랑 작가의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따라간다.

 

2021년엔 전설로 불리는 작가들도 연이어 신작을 발표했다. 상반기 출간된 정유정 작가의 압도적 서스펜스 『완전한 행복』에 이어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온 한강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제주 4.3 사건 피해를 겪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