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시, 힘을 주는 시 모음
희망
저어두운바닥깊이
가라앉을때마다
끊임없이나를
밀어올리는
내영혼의
부력
- 송정란 시인
희망에 기대봐
내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다고
희망에게서 등 돌리지 마
만져지지 않지만 살아 있고
들리지 않지만 일하고 있는
희망의 손길은 먼 듯 가까이 있어
씨앗 터지고 뿌리 나오는 소리
귀에 들리지 않아도
때 되면 꽃은 피어나
깜깜한 땅 밑에 있다고 느낄 때
씨앗처럼 너도 희망에 기대봐
너의 때가 꽃 피울 때까지
희망에 기대봐
- 남정림 시인
희망은 깨어 있네
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
- 이해인 수녀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눈물이 없는 사람은
가슴이 없다.
바닥까지 추락해본 사람은
눈물을 사랑한다.
바닥엔 가시가 깔려 있어도
양탄자가 깔려 있는
방처럼 아늑할 때가 있다.
이제는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지면
차라리 다시 일어서서
오를 수가 있어 좋다.
실패한 사랑 때문에
실패한 사업 때문에
실패한 시험 때문에
인생의 밑바닥에 내려갔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맨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은 흘린 눈물만큼
인생의 깊이를 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용기와 희망이다.
- 남낙현 시인
희망의 별
어둠 속에
별은 빛나지
어둠이 내리고서야
별의 존재는 드러나지
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으리.
희망은
별 같은 것
삶의 어둠 속에서라야
희망의 별도 생겨나는 거지
슬픔과 불행을 모르면
기쁨과 행복 또한 모르리.
- 정연복 시인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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