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김억1 ‘봄날은 간다’ 봄을 떠나보내는 시모음 봄을 떠나보내는 시모음 봄날은 간다 - 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내가 더 예쁘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 - 김종철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2023. 4. 1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