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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 2
- 나태주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 3
-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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