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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배움의 글/우리말 나들이

안녕, 사과, 양말, 호랑이… 순우리말 아냐?

by 늘해나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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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과, 양말, 호랑이…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

 

◎ 안녕

친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인사로 하는 말인 '안녕'은 '安(편안 안), 寧(편안할 녕)'을 써 '아무 탈이나 걱정이 없이 편안한가'를 묻는 안부 인사다. 이 정도는 한자어라고 아는 사람이 많다.

 

 

 호랑이

그런데 전래동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가 한자어라고? 뜻밖에 많은 사람이 순우리말인 '범'을 한자로 알고 있다. 사실은 호랑이의 '호랑'이 '虎(범 호), 狼(이리 랑)'으로 한자어이고, '이'는 우리말 접미사다.

 

 

 도대체

'도대체'는 주로 의문문에 쓰여, 놀람 · 걱정 · 궁금한 심정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며 '순우리말일까 아닐까?' 고민도 되지 않는 단어인데, '도대체'가 한자어라고 하면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의 의미로 '都(도읍 도), 大(큰 대), 體(몸 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도대체는 '대체(大體)'를 강조해 이르는 말이다.

 

 

점심

아침 · 점심 · 저녁 세끼 중 현대인에게는 '가장 근사한 한 끼'라는 '점심'은 이 중 유일하게 한자어다.

 

아침은 '날이 샐 무렵부터 오전의 중간쯤까지의 동안, 아침에 먹는 끼니'를 뜻하고, 저녁은 '해 질 무렵부터 밤이 오기까지의 사이, 저녁에 먹는 끼니'를 말한다.

 

점심은 '點(점 점), 心(마음 심)'을 사용해 '간단하게 먹는 중간 식사'라는 뜻이다. 중식(中食), 중반(中飯)과 통하는 말이다.

 

 

양말

'양말' 역시 일상 속에 뿌리내린 토박이말로 오해하지만, '버선'을 나타내는 한국식 한자어 '襪(버선 말)'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임을 나타내는 '洋(외국 양)'이 붙어 이뤄진 말이다. 남성의 서양식 정장을 뜻하는 양복(洋服)도 마찬가지다.

 

 

 사과

'사과'도 한자어다. 순우리말인 것 같은 사과는 '沙(모래 사), 果(과실 과)'에서 온 말이다. 모래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 의아하지만, 사과를 먹을 때 모래처럼 사각거리는 소리 때문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외에도 생강(生薑), 포도(葡萄), 귤(橘)도 한자어다.

 

 

  미안, 죄송

'그동안 우리말인 줄 알아서 미안합니다'라고 사과(謝過)하는 말에 있는 '미안'도 우리가 몰랐던 한자어다. '未(아닐 미), 安(편안 안)'을 써 '상대에게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죄송(罪悚)도 '죄인 것처럼 여겨져 미안하다'는 뜻의 한자어다.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 내용 들어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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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북새통, 역성 … 한자어 같은 순우리말

 

반대로 자주 쓰지만 순우리말인지 모르고 쓰는 아리송한 말도 있다.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음을 이르는 말인 '화수분',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덮어놓고 한쪽만 편들어 주는 일'을 뜻하는 '역성'이 그 예다. '手(손 수)'를 써 한자어일 것 같은 '수발'은 토박이말로 '시중들며 보살피는 일'을 뜻한다.

 

'많은 사람이 부산스럽고 시끌시끌하게 떠들어 대며 법석이는 상태'에 쓰는 말인 '북새통'과 '재앙이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게 되는 동기나 원인'을 뜻하는 '빌미'도 순우리말이다.

 

 

✎ 경남도민일보 <하루 10분 우리말>에서 일부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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