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단편소설 <이상한 선생님> 전문
이상한 선생님 채만식 우리 박 선생님은 참 이상한 선생님이었다. 박 선생님은 생긴 것부터가 무척 이상하게 생긴 선생님이었다. 키가 한 뼘밖에 안 되는 박 선생님이라서, 뼘생 또는 뼘박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박 선생님의 키는, 키 작은 사람 가운데서도 유난히 작은 키였다. 일본 정치 때에, 혈서로 지원병을 지원했다 체격 검사에 키가 제 척수(치수. 길이에 대한 몇 자 몇 치의 셈)에 차지 못해 낙방이 되었다면, 그래서 땅을 치고 울었다면, 얼마나 작은 키인 것은 알 일이다. 그런 작은 키에, 몸집은 그저 한 줌만 하고. 이 한 줌만 한 몸집의, 한 뼘만 한 키 위에 가서, 그런데, 이건 깜짝 놀랄 만큼 큰 머리통이, 보매 위태위태하게 올라앉아 있다. 그래서 박 선생님의 또 하나의 변명을 대갈장군..
2024. 5. 13.
<사람풍경> 김형경 작가의 심리 에세이
김형경 심리 에세이 세상 풍경을 통해 내 마음의 풍경을 바라보다. 이 책은... 은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소소하고 다양한 체험에 무의식, 우울, 불안, 의존, 중독, 투사, 분리, 자기애, 인정과 지지, 공감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결부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에를 들면 고대 로마의 지하무덤 카타콤을 보면서 그 어두움과 막막함에 ‘무의식’의 거대함을 생각하고, 어두컴컴한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 우울의 원인에 대해 고찰합니다. 책 속으로 여행 ~~ ● 무의식 :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우리 삶의 중요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비밀 한 가지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2023.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