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872

현진건 <빈처> 줄거리와 작품해설 현진건 줄거리와 작품해설   ❒ 등장인물 • 나(K)‘나’는 1920년대 식민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어 좌절감에 빠져든 지식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름이 K라고만 밝힘.  • 아내‘나’보다 두 살 위인 18세에 시집 온 가정주부로, 가난하면서도 남편을 믿고 사랑하며 장래의 기대 속에 살아가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 • T ‘나’와 동년배인 친척으로 은행원. 경제적 능력이 있고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인물.  • 처형 물질적 만족을 추구하는 여인. 남편이 외도를 하고 손찌검을 하더라도 물질적 풍요에 기쁨을 느끼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속물적인 인물.   ❒ 줄거리 - 무명작가의 궁핍한 삶 6년 전, 16세의 ‘나’는 18세의 아내와 결혼했다. ‘나’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과.. 2022. 10. 12.
도종환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외 도종환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다시 가을 - 도종환 구름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덜 관심을 보이며 높은 하늘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가을은 온다 차고 맑아진 첫 새벽을 미리 보내놓고 가을을 온다 코스모스 여린 얼.. 2022. 10. 9.
[힐링시]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이란 이 시를 저는 좋아합니다. 벌레 먹은 나뭇잎은 쓸모없게 된 나뭇잎입니다. 구멍이 뚫린 나뭇잎이므로 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별로 도움 될 게 없는 나뭇잎입니다. 벌레가 먹고 남은 흔적이 흉하게 몸에 남아 있는 나뭇잎입니다. 그런 나뭇잎을 시인은 예쁘다고 말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나뭇잎이 지닌 상처 때문에 예쁘다고 합니다.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 어쩐.. 2022. 10. 8.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2022 노벨문학상 수상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 82세)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아카데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니 에르노는 자전적 소설로 다양한 주제를 다뤄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40년 프랑스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태어난 그는 식품료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작가로 성장했다. 루앙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등단했다. 1977~2000년까지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자전적 이야기로 구성된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의 원천이 자신의 경험임을 밝혔다. 자전적 이야기임에도 여성의 임신과 낙태를 다루는 등 솔직하면서도 대담한.. 2022. 10. 7.
[가을노래] 김광석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가사 노래듣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김광석 노래 / 김창기 작사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2022. 10. 4.
[가을노래] 먼데이키즈 ‘가을안부’ 가사 노래듣기 가을 안부 - 먼데이키즈 노래 / 강은경 작사 ​ 어떠니 잘 지냈니 지난 여름 유난히도 힘에 겹더라 올핸 새벽녘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어느덧 네가 좋아하던 그 가을이 와 사랑도 그러게 별수없나 봐 언제 그랬냐는 듯 계절처럼 변해가 그리워져 미치도록 사랑한 그날들이 내 잃어버린 날들이 참 많이 웃고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네가 떠올라 밤새 참 아프다 네가 너무 아프다 너를 닮은 이 시린 가을이 오면 보고 싶어서 너를 안고 싶어서 가슴이 너를 앓는다 어떠니 넌 괜찮니 지금쯤은 나를 잊고 편안해졌니 이젠 우습지 잘살길 바라면서도 막상 날 잊었을 널 떠올리면 서글퍼 그리워져 미치도록 사랑한 그날들이 내 잃어버린 날들이 참 많이 웃고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네가 떠올라 밤새 참 아프다 네가 너무 아프다.. 2022. 10. 4.
[가을노래] 윤도현 ‘가을 우체국에서’​ 가사 노래듣기 ​ 윤도현 ‘가을 우체국에서’​ 1994년에 발표된 윤도현 1집, 그리고 노래하는 윤도현에 수록된 곡입니다. 우체국 앞의 풍경을 보며 ‘그대’와의 아름다웠던 사랑이 끝난 후의 심경을 자연에 빗대어 노래하고 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진이 커버한 후 트위터에 트윗하여 해외 K-POP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습니다. 가을 우체국에서​ - 윤도현 노래 / 김현성 작사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 2022. 10. 4.
윤보영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 커피’ 외 윤보영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 커피 - 윤보영 ​가을이다그대 생각처럼가슴 따뜻한 커피 한 잔마시고 싶은 가을! 커피를 마신다가을을 마신다      가을 연서 - 윤보영 ​꽃으로구름으로가끔은 향기로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너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사랑으로 머물고 싶은가을 아침.      가을 그리기 ​- 윤보영  기분이 좋아요기분이 좋다는 것은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그리움을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그리움을 펼침이고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나보다는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어제처럼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행복까지덤으로 얻었습니다.   ​    가을 이야기 - 윤보영  가을로 들어서고 보니차츰 날이 차집니다 저는 찬 것보다따뜻한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2022. 10. 2.
[가을시] 10월의 시 모음 10월의 시 모음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먼 길을 걸어 이제 막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 같은 10월에 핀 장미 늦게 피었기에 더 붉고 곱다. ​시월 - ​목필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시월의 다짐 - 정연복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 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라리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 2022. 10. 1.
[코스모스 시모음] 오보영 ‘코스모스의 가을’ 외 코스모스 시 모음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2022. 9. 30.
[가을시 모음] 가을에 어울리는 시 6편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수녀​​가을이 아름다운 건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그리운 얼굴이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가난한 가슴에 닿아열매로 익어갈 때몇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보내듯 끊었던 애잔함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눈물 가득 고여 오는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가을볕  - 정진아​골목길 걷는 동안내 등에 업힌 가을볕 동생 숨결처럼따뜻하게 느껴지고 아랫목 할머니 품처럼시린 어깨 감싸 주고.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 2022. 9. 29.
[짧고 재밌는 시] 문삼석 ‘도토리 모자’ 외 짧고 재미있는 시 모음 도토리 모자 - 문삼석 도토리 모자는 벗기면 안돼! 까까머리 까까머리 놀릴 테니까. 빵 세 개 - 문삼석 빵 세 개 어떻게 나누나? 나 두 개, 동생 한 개. 난 형이니까, 더 크니까. 빵 세 개 그게 아니지. 나 한 개, 동생 두 개. 난 형이니까, 더 크니까. 잠꼬대 - 신형건 엄마, 난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도 보기 싫대 어떡하지…… 고쳐 말했더니 - 오은영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두 갠데도 혼자 못 서지?" 사다리가 말을 .. 2022. 9. 26.
[좋은글] 말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말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뒤집어 보면 새롭게 의미를 주는 말들이 있습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쳐 ‘실성’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금지’ 당할 날이 오며,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 있지요. ‘체육’으로 몸을 단련하지 않으면 ‘육체’를 잃을 수 있으며, ‘관습’을 타파하지 않으면 나쁜 ‘습관’에 얽매여 살게 됩니다. ‘작가’로서의 기질을 보여주지 않으면, ‘가작’도 탄생시킬 수 없으며, ‘일생’을 목숨 걸고 살지 않으면 ‘생일’조차 변변히 맞이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똑바로 살지 않은 건 ‘상세’하게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사상’을 똑바로 세우지 않으면 ‘상사’가 되어서도 무시당합니다. ‘사.. 2022. 9. 25.
나태주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 안부’ 외 나태주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 안부 - 나태주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 잘 있단다 가을이 와 - 나태주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 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 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가을 여행 ​- 나태주 멀리멀리 갔지 뭐냐 그곳에서 꽃을 여러 송이나 만났지 뭐냐 맑은 샘물도 보았지 뭐냐 그렇다면 말이다 혼자서 먼 길 외롭게 힘들게 찾아간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지 않으냐. 가을 햇살 앞에 - 나태주 .. 2022. 9. 25.
이해인 수녀님 가을시 모음 ‘가을편지’ 외 이해인 수녀님의 가을시 모음 가을 편지 - 이해인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을 지켜보듯이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나의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한 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가을에 - 이해인 가을에 바람이 불면 더 깊어진 눈빛으로 당신을 사랑.. 2022. 9. 21.
문체부 추천 ‘청년에게 좋은 영향 주는 책’ 100권 문체부 선정 추천도서, 청년들이 읽어야 할 책 100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9월 독서의 달과 청년의 날(9월 17일)을 맞아 ‘청년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서 100권’을 선정했다. 추천도서 100권은 최근 3년 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책이다. 전문가 10명이 △문학 △경제경영·자기계발 △정치·사회 △과학 △인문 등 5개 분야로 나눠 20권씩을 선정했다. [1] 문학 분야 (20권) 문학 분야는 청년에게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수필과 깊이 있는 서사, 젊은 감각을 담은 소설 및 시집이 선정됐다. 01 …스크롤(정지돈) 02 가능주의자(나희덕) 03 내가 되는 꿈(최진영) 04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정멜멜) 05 다섯번째 감각(김보영) 06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김승희) 07 므.. 2022. 9. 19.
[재밌는 동시] 문삼석 시인 ‘기린과 하마’ 외 문삼석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기린과 하마 - 문삼석 하마가 기린을 보고 걱정을 했어요. ― 저렇게 키만 크다가 하늘이 뚫리면 어떻게 하지? 기린도 하마를 보고 걱정을 했어요. ― 저렇게 살만 찌다가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하지? 난 알지요 - 문삼석 엄마는 나 몰래 나가셨지만 어디 계시는지 난 다 알지요.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가 부엌에 계신다고 알려 주거든요. 날 놀래 주려고 몰래 만드시지만 무얼 하시는지 난 다 알지요. 내가 좋아하는 부침 냄새가 소올솔 찾아와서 알려 주거든요. 국수와 젓가락 - 문삼석 빼빼다리 국수는 빼빼다리라서 빼빼다리 젓가락만 좋아한대요. 빼빼다리 국수 빼빼다리 젓가락 빼빼다리 빼빼다리 서로 좋아 한대요. 그냥 -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넌 왜엄마가 좋아? ―.. 2022. 9. 19.
[재밌는 동시] 김용택 시인 ‘콩, 너는 죽었다’ 외 김용택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김용택 겨울은 봄바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요 봄은 세상에서 매미 소리가 제일 무섭대요 여름은 귀뚜라미 소리가 제일 무섭고요 가을 햇살은 눈송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대요 우리 반 여름이 -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별 -김용택 엄마 나 이제 말 잘 들을게요 달 -김용택 누나 올 추석에 꼭 와 꼴등도 3등 -김용택 달리기를 했다. .. 2022. 9. 18.
[재밌는 동시] 함민복 시인 ‘비린내라뇨!’ 외 함민복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비린내라뇨! - 함민복 우리들한테 비린내 난다고 하지 마세요 코 막지 마세요 우리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미끄러운 피부. 거친 피부 다 특성에 따라 정성 들여 화장한 거에요 이렇게 향기가 다양한 걸 무조건 다 비린내라뇨! 이건. 정말 언어폭력이에요 - 물고기 일동 - 가을 소묘 - 함민복 고추씨 흔들리는 소리 한참 만에 에취! 바싹 마른 고추가 바싹 마른 할머니를 움켜쥐는 소리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마당가 개도 취이! 마주 보는 주름살 다듬는 세월 반성 - 함민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씼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자석 ​ - 함민복 ​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 고운 빛깔 만져보고 향.. 2022. 9. 18.
[인생시]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주고 북쪽에 다툼과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미야자와 겐지 중에서.. 2022. 9. 1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