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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시] 삶에 대한 시, 양광모 ‘아깝다’ 외 삶과 인생에 대한 시 모음 아깝다 -양광모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깝다 슬픔에 젖어 있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시간이 아깝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시간이 아깝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은가 아까운 시간을 불행의 시간으로 흘러 보내지 말라 불행을 선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2022. 11. 19.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줄거리와 해설 알퐁스 도데 줄거리와 해설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은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면서 '알자스-로렌' 지방을 프로이센(독일)에 넘겨준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프로이센(독일)에 땅이 귀속된 후 학교 수업에서 프랑스어를 금지하자 한 교사가 눈물을 머금고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줄거리 프랑스 알자스의 한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프란츠’는 공부보다는 들판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느 날 아침, 프란츠는 학교에 가기엔 매우 늦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을까 봐 몹시 겁이 났다. 게다가 선생님이 프랑스어 문법시간에 동사 변화에 대해서 질문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외우질 못했다. 프란츠는 수업을 빼먹고 들판으로 달아날 생각도 했지만.. 2022. 11. 13.
알퐁스 도데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줄거리와 해설 알퐁스 도데 줄거리와 해설 알퐁스 도데의 은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19세기, 프랑스의 어느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나가려 하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등장인물 • 코르니유 영감최신식 증기방앗간(제분공장)이 출현하면서 풍차방앗간이 몰락하던 시기에 끝까지 풍차방앗간을 고수하는 고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음.  • 프랑세 마마이프로방스 마을에 사는 늙은 피리 연주자. 코르니유 영감의 이야기를 ‘나’에게 전달해줌.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코르니유 영감을 돕는 것을 보아 이해심과 배려심이 있음. • 비베트코르니유 영감의 하나뿐인 손녀. 15세로 프랑세 마마이의 큰아들과 사랑하는 사이. • 프랑세 마마이의 큰아들비베트의 연인. 비베.. 2022. 11. 10.
'유퀴즈' 등장! 영화평론가 이동진, 만점 준 영화 리스트 등장! 이동진이 만점 준 영화 리스트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브랜드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 ‘한 줄 평의 마법사’ ‘영화계의 대통령’ 이동진이 tvN 에 등장해 화제다. 연간 200~300편의 영화를 보는 그가 추천하는 작품도 덩달아 인기다. 그가 '왓챠피디아'에서 만점을 준 영화 리스트를 소개한다. 1. 라라랜드 "달콤쌉싸름한 그 모든 감정에, 화룡점정 하는 마법 같은 순간." 2. 에이 아이(AI)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고작." 3. 사울의 아들 "미칠 것 같은,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미칠 수 없는." 4. 위플래쉬 "J.K.시먼스의 명연조차 이 영화의 탁월한 성취 중 일부분일 뿐." 5. 칠드런 오브 맨 "탁월한 양식에 선명하게 깃든 신성." 6. 늑대아이 "미아쟈키 하.. 2022. 11. 7.
[가을시] 용혜원 ‘가을이 가네’ 외 가을이 가네 - 용혜원 ​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떠날 때까지 -김수용 움츠렸던 가슴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고 만추를 느껴 봅니다 화사했던 단풍마저 초라한 낙엽이 되어 거리를 떠도는 쓸쓸한 모습을 보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미움을 내려놓고 고집도 내려놓았습니다 낙엽에 머물러 있는 그리운 얼굴은 그저 잠시 잊으.. 2022. 11. 6.
[영화추천]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획, 애니메이션 '걸리버 리턴즈'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획, 애니메이션 '걸리버 리턴즈' “덩치가 크다고 거인이 되는 것은 아니란다. 커다란 포부와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거인이 될 수가 있단다” ▷ 거인의 재해석... 애니메이션 릴리풋 왕국 사람들은 40년 전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거인 걸리버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가 돌아오기로 한 날, 한껏 들떴던 마을 분위기는 걸리버의 등장과 함께 차갑게 식어버린다. 자신을 걸리버라고 소개하며 등장한 사람은 너무나도 작고 평범한 남자였기 때문이다. 졸지에 사기꾼 취급을 받게 된 걸리버는 감옥에 갇히고, 재판에서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애니메이션 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를 비틀어 거인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걸리버는 단 한 번도 거인인 적이 없었지만 릴리풋 왕국에서.. 2022. 11. 2.
[11월 시모음] 목필균 ‘11월이 보낸 편지’ 외 11월의 시 모음 11월이 보낸 편지 - 목필균 달력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은행나무는 빈 가지에 바람을 담고 있다 밤새 뒤척이며 썼다가 아침이면 구겨버렸던 소심한 편지가 배달된다 수십 년 전 가슴에 그려진 선명한 붉은 흔적은 열 번도 지웠다 펼쳤다 해도 그대로 매일매일 쓸려간 시간들 거슬려 갈 수 없는 만큼 주름진 나이에 어느 날 문득 찾아낸 책갈피 속 단풍잎 같은 사랑 한 해의 끝자락 혜화동 거리가 바람 속에 옷을 벗고 있다 11월의 시 ​-홍수희 텅텅 비워 윙윙 우리라 다시는 빈 하늘만 가슴에 채워 넣으리 11월 -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2022. 10. 30.
할로윈데이 볼만한 영화 추천 BEST 5 할로윈데이 볼만한 영화 추천 BEST 5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여 왓챠에서 할로윈 코스튬으로 안성맞춤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5편을 소개한다. 아이코닉한 호러 영화 주인공과 액션 영화의 안티 히어로부터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할로윈 분위기와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 유령 신부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는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이다. 는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빅터’가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빅터는 예행연습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밖으로 뛰쳐나가고, 숲속에서 홀로 연습하던 중에 땅 위로 튀어나온 손가락뼈에 반지를 끼웠다가 의 오해로 지하세계에 끌려가게 된다. 지루한 일상과 다르게 활기가 넘치는 지하세계와 생동감 넘치는 유령들의 축제 등 감독 특유의 .. 2022. 10. 29.
[좋은글] 틈새가 있어야 아름답다 틈새가 있어야 아름답다 일본의 정원사는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쪽 구석에 민들레 몇 송이를 심습니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습니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습니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릅니다. 삶에는 흠도 필요합니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 중에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와 매력을 느낍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돌담을 살펴보면 돌과 돌의 사이를 메.. 2022. 10. 25.
소설 <맏이> 줄거리와 작품해설 소설 줄거리와 작품해설 ❑ 주요 등장인물 • 까치 매기 나뭇가지 위에서 “가여운 네발 달린 짐승들”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서술해 나간다. 그리고 믿음직하고 용맹스러운 블루보이를 만나 서로 의리를 지키며 돕고 가족과도 같은 평생의 친구들을 얻는다. • 블루보이(우두머리 늑대) 짙푸른 털 빛깔 때문에 ‘블루보이’라 불리며, 어떤 어려움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책임감 강한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이다. • 라마(블루보이의 첫째 아들) 맏이로서 무리에 대한 책임과 코요테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블루보이의 첫째 아들이다. • 레이즈(비열한 늑대) 자신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블루보이를 끌어들여 아버지를 내쫓는다. 그리고 다친 블루보이도 내쫒아 우두머리가 되려고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며 무리를 떠난다. ❑ 줄거.. 2022. 10. 23.
이효석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전문 낙엽을 태우면서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 시중이 조련치 않다. 벚나무 능금나무…. 제일 귀찮은 것이 벽의 담쟁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연돌의 붉은 빛만 남기고 집 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지릅떠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칙칙한 색으로 물.. 2022. 10. 20.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빛 사랑이라면’ 외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가을 단풍 -오보영 더 이상 속 깊숙이 감춰둘 수 없어서 더 이상 혼자서만 간직할 수 없어서 세상 향해 고운 빛깔 뿜어내었다 반겨주는 이들 위해 활짝 웃었다 갈바람에 시린 가슴 달래주려고 파란 하늘 병풍에다 수를 놓았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 용혜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연인들은 아름답다 말하지만 나무들의 사랑 이야기가 끝나면 늙은 청소부의 손길에 쓸려가고 만다 가슴 벅차던 사랑도 이별을 남기고 떠나가 버리면 잊혀져 소식조차 물어오지 않는다 생각 너머로 떠나간 사람은 언제나 간직하겠다 말하지만 추억으로만 남는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이별해야만 하는 서글픈 사랑일지라도 한순간 한순간만이라도 내 사랑이 붉게 붉게 물들일 수 있.. 2022. 10. 18.
[가을노래] 최백호 ‘낙엽은 지는데’ 가사와 노래 낙엽은 지는데 - 김양화 작사 마른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이렇게 잊어야 하나 낙엽이 지면 다시 온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지금도 서로 서로 사랑하면서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낙엽이 지면 그리워지는 당신 만날 수가 없구나 낙엽은 지는데 ▷ 백호빈 - 낙엽은 지는데(원곡, 1973) ▷ 최백호 - 낙엽은 지는데(리메이크) 2022. 10. 14.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낙엽 -유치환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낙엽 - 나태주 나누어주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려놓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가 좋아한 사람 그도 나를 좋아한 사람 그에게 조금씩 돌려드리고 싶어요 낙엽이 지던 날 - 용혜원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입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낙엽 -조병화 ​ 세월의 패잔병처럼 보도 위에 낙엽이 깔려 뒹굴고 있습니다.. 2022. 10. 14.
현진건 <빈처> 줄거리와 작품해설 현진건 줄거리와 작품해설   ❒ 등장인물 • 나(K)‘나’는 1920년대 식민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어 좌절감에 빠져든 지식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름이 K라고만 밝힘.  • 아내‘나’보다 두 살 위인 18세에 시집 온 가정주부로, 가난하면서도 남편을 믿고 사랑하며 장래의 기대 속에 살아가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 • T ‘나’와 동년배인 친척으로 은행원. 경제적 능력이 있고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인물.  • 처형 물질적 만족을 추구하는 여인. 남편이 외도를 하고 손찌검을 하더라도 물질적 풍요에 기쁨을 느끼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속물적인 인물.   ❒ 줄거리 - 무명작가의 궁핍한 삶 6년 전, 16세의 ‘나’는 18세의 아내와 결혼했다. ‘나’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과.. 2022. 10. 12.
도종환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외 도종환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다시 가을 - 도종환 구름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덜 관심을 보이며 높은 하늘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가을은 온다 차고 맑아진 첫 새벽을 미리 보내놓고 가을을 온다 코스모스 여린 얼.. 2022. 10. 9.
[힐링시]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이란 이 시를 저는 좋아합니다. 벌레 먹은 나뭇잎은 쓸모없게 된 나뭇잎입니다. 구멍이 뚫린 나뭇잎이므로 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별로 도움 될 게 없는 나뭇잎입니다. 벌레가 먹고 남은 흔적이 흉하게 몸에 남아 있는 나뭇잎입니다. 그런 나뭇잎을 시인은 예쁘다고 말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나뭇잎이 지닌 상처 때문에 예쁘다고 합니다.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 어쩐.. 2022. 10. 8.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2022 노벨문학상 수상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 82세)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아카데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니 에르노는 자전적 소설로 다양한 주제를 다뤄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40년 프랑스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태어난 그는 식품료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작가로 성장했다. 루앙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등단했다. 1977~2000년까지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자전적 이야기로 구성된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의 원천이 자신의 경험임을 밝혔다. 자전적 이야기임에도 여성의 임신과 낙태를 다루는 등 솔직하면서도 대담한.. 2022. 10. 7.
[가을노래] 김광석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가사 노래듣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김광석 노래 / 김창기 작사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2022. 10. 4.
[가을노래] 먼데이키즈 ‘가을안부’ 가사 노래듣기 가을 안부 - 먼데이키즈 노래 / 강은경 작사 ​ 어떠니 잘 지냈니 지난 여름 유난히도 힘에 겹더라 올핸 새벽녘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어느덧 네가 좋아하던 그 가을이 와 사랑도 그러게 별수없나 봐 언제 그랬냐는 듯 계절처럼 변해가 그리워져 미치도록 사랑한 그날들이 내 잃어버린 날들이 참 많이 웃고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네가 떠올라 밤새 참 아프다 네가 너무 아프다 너를 닮은 이 시린 가을이 오면 보고 싶어서 너를 안고 싶어서 가슴이 너를 앓는다 어떠니 넌 괜찮니 지금쯤은 나를 잊고 편안해졌니 이젠 우습지 잘살길 바라면서도 막상 날 잊었을 널 떠올리면 서글퍼 그리워져 미치도록 사랑한 그날들이 내 잃어버린 날들이 참 많이 웃고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네가 떠올라 밤새 참 아프다 네가 너무 아프다..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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